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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美유엔대사 연말 사임…트럼프 "후임으로는…"
입력 2018-10-10 08:14 

헤일리 美유엔대사 연말 사임…트럼프 "후임에 디나 파월 검토"



(워싱턴DC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만난 가운데,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 후임에 디나 파월(44)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전 부보좌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인사 담당을 거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당시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헤일리 대사가 최종 후임 인선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임하는 헤일리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업무는 매우 흥미롭고 영광스러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늘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임 배경과 관련, "개인적인 이유는 없다"면서 "사람은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와 힘을 쏟아부을 다른 분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종종 주요사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2020년 선거에는 어떤 후보로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 내로 헤일리 대사의 후임자를 임명하겠다면서 복수의 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후임자의 인준 청문회 등을 고려해 내년 1월까지는 현직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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