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도청 사각지대 코레일…국감 지적에도 미조치
입력 2018-10-09 08:40  | 수정 2018-10-10 11:43
【 앵커멘트 】
지난해 저희 MBN은 인천공항공사에 설치된 도청감지장치가 불량이라는 보도를 했는데요.
보도 이후 1년이 지났는데 똑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그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도청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연간 200건 안팎의 정부 비공개회의가 열리는 코레일 기차역 회의실.

국가 정보보안 지침에 따라 도청에 대비가 돼야 하지만, 도청감지장치가 하나도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지난 6월 홍역집단발생 전문가 회의가 열린 곳입니다. 회의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면 불필요한 사회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곳은 도청에 무방비입니다."

그나마 사장실 등에 설치된 6개 도청감지장치는 지난해 MBN에서 문제를 지적한 바로 그 불량장비입니다.

당시 도청기를 들고 직접 시험해보니 도청기가 반입됐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국회는 지난해 국정감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산하 기관에 시정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겁니다.

코레일 말고도 국토부 산하 2개 기관이 여전히 불량 도청감지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용호 / 무소속 의원
- "계속 반복된다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서 필요하다면, 고발조치를 하거나 감사원에 제기하도록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2~3배 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코레일은 도청감지설비 도입절차의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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