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양 저유소, 불 이렇게 잡았다…지하에서는 무슨 일이?
입력 2018-10-08 19:31  | 수정 2018-10-08 20:29
【 앵커멘트 】
이번 화재는 완진까지 17시간이나 걸렸을 정도로 진화 작업에 애를 먹었습니다.
기름인 휘발유에 불이 붙었기 때문인데요.
기름에 불이 붙으면 왜 불을 끄기 어려운지, 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불을 껐는지 서영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이번 화재 진압에는 물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한 실험 영상을 보면, 불이 붙은 기름에 물을 붓자 순식간에 화염이 치솟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증기화되면서 부피가 커진 물 표면을 따라 기름이 움직이면서 불길을 더 확산시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당초 소방당국은 물 대신 거품 형태의 폼액 소화 약제를 뿌려, 불과 공기 접촉을 막아 불을 끄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강한 열기 탓에 폼액이 불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리면서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탱크 안에서 불길의 연료 역할을 하던 기름을 상당량 태운 뒤 본격적인 진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탱크 속 기름 440만 리터 중 260만 리터를 다른 탱크로 옮겼고,

그 자리에는 밑에서 물을 주입해 불이 붙은 기름을 위로 올려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물을 넣은 이유는 기름이 처음부터 위에서 타고 내려오다 배관을 건드리면 다른 쪽 연결된 탱크하고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물 위에 뜬 기름에 폼액과 냉각수를 뿌리는 작업을 반복해, 불이 난 지 17시간 만에야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김준모·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