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의료계 `추나요법` 등 한방치료법에 러브콜
입력 2018-10-08 12:30 
신준신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OMED 2018'에서 DO와 MD 등 미국 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추나요법과 동작침 등 한의학 강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추나요법과 동작침 등 우리 한방의학이 미국 의사들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채택됐다. 미국이 2020년을 목표로 '의료 일원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의학에 대한 의사(MD)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생한방병원 등 국내 의료진들이 비정기적으로 시행했던 미국 의료진 교육이 앞으로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오스테오페틱의학 콘퍼런스(OMED) 2018'에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강연했다.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AOA)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자생의료재단 관계자는 "신 명예이사장은 지난 2012년 한의사 최초로 OMED 연자로 섰는데, 이번에 정식과목으로 채택되면서 다시 한 번 강연하게 됐다. 그간의 신 명예이사장의 '한방(韓方)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미국에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추나요법 급여화를 위한 시범사업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선진국 미국에서 먼저 추나요법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OA가 주관하는 OMED는 전세계 3만여 명의 오스테오페틱 의사(DO)들이 참관하는 최대 규모 오스테오페틱의학 행사다. 자생한방병원은 OMED 2018에서 AOA로부터 보수교육 의료기관으로서 공신력을 확보했다. 신 명예이사장은 미국 현지 DO와 MD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을 활용한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치료와 동작침(MSAT)을 활용한 턱관절 장애, 오십견 치료를 시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의학과 오스테오페틱 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체를 본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상호 학술교류가 활발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보수교육 과목으로 정식 인정받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척추·관절·근육·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동작침법은 침을 주요 혈자리에 자침한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환자를 수동적으로 운동시키는 치료법으로 진통제보다 약 5배나 높은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고 자생의료재단은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은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보수교육 과목을 인정받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미국 전역에서 DO를 대표하는 AOA의 정식 보수교육 과목이 됐다. 한방 비수술 치료법이 미국의 통합의료 체계에 첫 발을 딛었다는 의미다. 특히 신 명예이사장의 강연은 오는 2020년 의료일원화를 준비중인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에는 MD와 DO라는 두 종류의 진료권 면허를 가진 의사가 있다. 두 의사 모두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지며 약 처방과 수술이 가능하다. 미국의 의료일원화는 '환자우선주의'에 따라 기존의 의학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신 명예이사장은 "한의학을 배우려는 미국 의료계의 열의가 반갑다.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오늘 우리의 교류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뜻 깊은 자리다. 동양의 한의학과 서양의 오스테오페틱의학의 교류는 의학의 경계를 뛰어 넘어 '환자우선주의'를 실현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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