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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을야구 희망을 살리고 있는 92년생 ‘롯데렐라’ 전병우
입력 2018-10-07 06:34  | 수정 2018-10-07 06:36
지난달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롯데 전병우. 막바지에 접어든 정규시즌에 롯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스타 탄생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에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예뻐 죽겠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바로 주인공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가을 희망에 힘을 보태고 있는 내야수 전병우(26)다.
전병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해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또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결승타와 쐐기타의 주인공이 전병우였던 것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17 3홈런 10타점 3도루 등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전병우는 구단 홍보팀을 통해 최근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잘 이뤄지며 장타가 나오고 또 노림수도 잘 맞는다. 홈런 타석에서는 변화구를, 싹쓸이 타석에서는 바깥쪽 직구를 노렸다”며 빠른 공에 자신 있었지만 1군에서 지금처럼 잘 맞을지 나도 몰랐다. 처음에는 공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지만 점점 적응해가고 있고 멘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지금처럼 살아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욕심 없이 플레이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신인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병우는 오리지널 부산 사나이다. 동삼초-경남중-개성고-동아대 출신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1992년에 태어났다.
사실 전병우는 2015년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던 이였다. 당시 1차지명은 부경고를 졸업한 포수 강동관이었다. 2라운드까지 지명되지 않은 전병우를 롯데가 뽑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올해 9월 확장엔트리로 등록되면서 처음 밟았다. 비록 늦게 1군에 올라왔지만, 전병우는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에서 앤디 번즈를 대신해 나오거나, 3루수로 나오며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자신이 가진 타격 재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실책 1개가 있지만, 수비도 안정감 있다는 평가다.
6일 한화전 승리로 롯데는 6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없앤 7위를 유지했다. 5위 KIA타이거즈와는 2경기 차로 좁혔다. 롯데는 KIA와 4경기를 포함 잔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막판 역전 가을야구행 티켓은 허황된 꿈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롯데렐라 전병우의 활약이 있다. 매 경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전병우의 날카로운 스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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