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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구 완투’ 차우찬 투혼 덕에 두산전 전패 망신 면한 LG
입력 2018-10-06 20:08 
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LG가 마지막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상대전적 17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선발 차우찬의 호투 속에서 채은성과 양석환의 백투백 홈런과 유강남의 1타점으로 승리했다. LG 차우찬과 유강남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었다. LG트윈스가 잠실 이웃 두산 베어스 상대 17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16차례 맞대결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8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1승15패로 마쳤다. 연패 탈출의 선봉에는 134구를 던지며 완투한 에이스 차우찬이 있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올 시즌 두산과 경기에서 전패를 하다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지난해 9월10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17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이날 LG는 선발 차우찬에 모든 걸 걸었다. 자칫 잠실을 함께 쓰는 서울 라이벌 두산에 망신을 당할 위기였기 때문이다. 특정팀 상대 전패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시즌 삼미 슈퍼스타즈가 두산의 전신인 OB에 당했던 16전 전패가 유일무이하다. 그래서인지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고, 경기는 팽팽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과 차우찬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명품 좌완 선발 맞대결을 이어갔다. 5회초 LG가 균형을 허물었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유희관에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즌 25호 홈런. 다음 타자 양석환은 유희관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채은성과 양석환은 7회에도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유강남이 적시타를 때려 LG는 3-0으로 앞섰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던 차우찬은 6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 첫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상대로 투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허경민에게 사구를 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요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포수 유강남이 박건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위기를 벗어났다. 차우찬은 8회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와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줬다.
8회까지 104개를 던진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허경민과 최준환을 각각 1루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2아웃을 잡았다. 완투승이 눈앞에까지 왔다. 하지만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김재환,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재환과는 9구 승부 끝에 내준 볼넷이었다. 분위기가 묘해졌고, 긴장감이 넘쳤다. 그러나 2사 만루 위기에서 차우찬은 대타 김재호를 7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차우찬의 투혼이 만든 LG의 진땀 연패 탈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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