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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추승균 감독, 올 시즌 화두로 꼽은 ‘신구 조화’
입력 2018-10-05 21:28 
전주 KCC 추승균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 올 시즌 괜찮지 않겠습니까.”
프로농구 전주 KCC 추승균(44) 감독이 신구조화를 2018-19시즌 화두로 던졌다.
추 감독이 이끄는 KCC는 13일 2018-19 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18 세리 무티아라 컵대회에서 전지훈련을 겸해 한창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준결승에 가뿐히 진출한 KCC는 7일까지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해 13일 군산에서 창원 LG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전지훈련지에서 추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 의의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지난 시즌 FA로 합류한 이정현(31)과 선수단의 호흡이다. 추 감독은 (이)정현이가 2년 동안 우리와 (전지훈련에서)연습을 한 번도 맞춰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이적 후 국가대표에 소집됐고, 연습경기서 무릎 부상을 당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도 월드컵 예선부터 윌리엄 존스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비시즌의 대부분을 대표팀에서 보냈기 때문에 팀 훈련을 함께할 수 없었다. 추 감독은 정현이도 대표팀 다녀와서 몸 상태나 밸런스 자체가 썩 좋지만은 않더라"며 "일주일 정도 쉬어줬고 지난 주까진 웨이트만 시켰다. 여기 와서 경기도 처음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몰라도 새로 온 외국 선수들, 갓 들어온 신인 선수들과 맞춰보지 못했으니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이번 대회가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추 감독이 기대하는 또 다른 성과는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추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해줘야한다. 속도가 조금 느린 것 같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며 연습경기 때도 베테랑들은 많이 뛰게 하지 않았다. 신인 선수들 3명만 앞선에서 뛰도록 해보기도 했는데, 아직 공수 양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맞춰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유현준(21) 김국찬(22) 등 어린 선수들이 더 분발해줘야 한다는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KCC지만 추 감독 머릿속은 복잡하다. 10개 구단 모두 선수단 변화가 많은 만큼 시즌 판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추 감독은 일단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 올 시즌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베스트 5 전력 면에선 어느 팀과 비교해도 아쉬울 게 없는 KCC지만, 추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빼놓고는 다 고만고만한 편이다. 어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선 시간, 타이밍이 중요한데 이것도 결국은 성적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추 감독은 우리 고참 선수들이 리그를 많이 뛰어봤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신인들이 얼마나 잘 같이 버텨주느냐, 내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잘 버텨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추 감독의 기대대로 어린 선수들이 잘 커준다면, 우승을 향한 KCC의 도전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새로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3)과 마퀴스 티그(25)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운의 경우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경험이 있어 KBL 적응이 필요 없고, 하승진(33)과도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티그도 이번 컵 대회를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추 감독은 티그가 전지훈련 오기 전에 자기 몸 상태가 75% 정도라고 얘기하더라.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한국 농구에 익숙해지지 않은 점도 있으니까, 1라운드가 지나면 자기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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