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연휴에도 기못펴는 화장품株
입력 2018-10-05 17:37  | 수정 2018-10-05 21:18
중국 국경절 연휴 수혜가 예상됐던 화장품주가 기대와 달리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다이궁) 규제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500원(1.10%) 하락한 2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21만7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한국화장품,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기관과 외국인이 화장품주를 일제히 내다 팔면서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잇츠한불 등은 10% 이상 급락했다. 이로 인해 주요 화장품주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이상 사라졌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되는 전자상거래법안이 중국 보따리상 매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8월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온라인 상인 세금 징수,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등이 담긴 새로운 전자상거래 법안을 통과시켰다.
과거에는 '비정품' 판매자만 처벌했지만 내년부터는 해당 거래가 이뤄지는 플랫폼 업체도 함께 처벌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C2C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하는 개인도 온라인 상인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따리상 단속 이슈는 간헐적으로 존재했던 일이지만 내년 1월부터 개정된 전자상거래법안이 안착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전자상거래법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참여자 등록 의무화는 다이궁과 웨이상(SNS를 통한 상품 판매상) 시장을 공식 채널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화장품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일 외국계 증권사 CLSA는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G의 올해 하반기 중국 부문 성장률을 20%에서 10%로 낮춘다"며 "한국 내 로드숍 경쟁과 중국 내 이니스프리 경쟁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LSA는 아모레G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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