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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이나영, 놀라운 장동윤…언젠가 ‘뷰티풀 데이즈’[M+무비골라주]
입력 2018-10-05 06:33 
‘뷰티풀 데이즈’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뷰티풀 데이즈

감독 : 윤재호

출연 :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상영시간 : 104분

개봉 : 2018년 11월

◇ 뷰티풀 데이즈

지난 10월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베일을 벗은 ‘뷰티풀 데이즈는 중국 조선족 대학생이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엄마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과 다큐멘터리로 두각을 나타낸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며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 아픈 시간, 특별한 비밀

중국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어머니(이나영 분)를 만나러 한국을 찾았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 아버지(오광록 분)가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건네받은 주소를 따라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14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기대했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술집에서 일하고 있고 건달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왜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났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젠첸은 서운한 감정만 안은 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어머니의 공책 한 권을 통해 어머니의 과거를 알게 됐다.

‘뷰티풀 데이즈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


◇ 언젠가, 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장동윤은 극 중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누나와 남동생이라고 오해할 법한 적은 나이차를 보인다. 이러한 모습부터가 미스터리의 시작이다. 어린 나이에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에 오게 된 어머니에겐 비극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는 탈북 여성이었으며, 돈에 팔려 조선족 남편과 결혼했던 것. 그리고 비극적 삶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머니가 생존하기 위해 감당해야만 했던 고통은 젠첸의 시선을 따라가며 서서히 드러난다. 갖은 아픔에 가슴 깊숙이 생채기가 패었지만,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덤덤하게 오늘을, 내일을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뷰티풀 데이즈는 역설적인 제목이다. 어쩌면 이들의 뷰티풀 데이즈는 영화의 엔딩을 보고 난 후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그러길 바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 깊어진 이나영, 놀라운 장동윤

이나영은 6년 만에 ‘뷰티풀 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출산 후 엄마 역을 맡은 그는 한층 깊어진 감정연기로 배우 이나영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그는 극 중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탈북 여성을 연기하며 지금껏 보지 못한 이나영의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뷰티풀 데이즈에 노개런티로 출연을 자처해 작품에 의미를 더했다.

이나영의 아들로 출연한 장동윤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중국 대학생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중국, 연변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며, 어머니를 만나고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며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감탄을 자아낸다.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연기력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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