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통株보다 값싼 우선株 담을까
입력 2018-10-04 17:49  | 수정 2018-10-04 21:45
◆ 돌아온 배당주의 계절…투자 2題 ◆
본격적인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은 배당을 주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선주 가운데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인 괴리율이 높고 최근 주가 흐름이 보통주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에 주목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주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를 보통주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다.
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괴리율 상위 30개 종목 중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보통주보다 낮은 우선주에는 삼성SDI, SK, 한진칼, 대림산업 우선주 등이 꼽혔다. 최근 한 달 기준 하루 평균 거래량(5000만원 이하)이 적어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은 제외한 결과다.
특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들의 배당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우선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지배구조가 공고해져 보통주에 부여되는 의결권 프리미엄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며 "기관투자가 의결권 강화로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본격화하면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6.8%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우선주는 5.9% 상승에 그쳤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차이인 괴리율은 60.2%에 달하는 상태다. 삼성SDI의 실적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선주 역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61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역시 46.6% 늘어난 9조2652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삼성SDI 배터리사업부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자동차용으로 그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SK는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12.9%를 기록했으나 우선주는 같은 기간 6.9% 상승에 그쳤다. 괴리율 역시 48.1%에 달한다.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지주회사인 SK 실적 역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SK의 올해 영업이익은 6조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상승하고 매출액 역시 7.8% 늘어난 100조5922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양호한 실적에도 최근 오너 리스크에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 한진칼 역시 최근 3개월간 보통주가 38.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우선주는 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림산업은 최근 3개월간 16.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나 우선주는 같은 기간 11.8% 상승에 그쳤다. 보통주와의 괴리율 또한 60.6%에 달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치였던 7조원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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