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합천서 무릎 꿇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원폭 피해자에 사죄
입력 2018-10-04 07:00  | 수정 2018-10-04 07:35
【 앵커멘트 】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어제(3일) 경남 합천을 찾아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으로는 처음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73년 전인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

강제 징용자 등 10만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들도 원폭 피해를 봤습니다.

경남 합천엔 한국인 원폭 피해 생존자 2천여 명 중 6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이곳 피해자 위령각을 참배했습니다.

이어 여든이 훌쩍 넘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30여 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제대로 배상이나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상당히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합천 원폭 피해자 복지회관 방명록에는 "우애의 마음으로 원폭 피해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의 부산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고마움을 전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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