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톡방서 정보 얻어 터치 한번으로 주식매수 `끝`
입력 2018-10-01 17:45  | 수정 2018-10-01 19:38
카카오가 1일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일반 소비자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간편하게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할 기회가 생긴다. 기존 카카오스탁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연동해 거래가 이뤄져 온 만큼 당국의 별도 인가는 필요하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편하게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접근성이 크게 늘어난다. 대화방에서 링크를 통해 곧바로 주식을 주문하거나 실시간 정보 공유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존 투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단톡방 등에서 거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사항"이라며 "궁극적으로 카카오톡 내에서 간단하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에서 초기 판매되는 금융상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는 CMA를 통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바로투자증권 측은 카카오페이의 주 이용층에 알맞은 형태의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에서 많이 활용하는 서비스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해온 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기간은 약 5~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연령대에 알맞은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개발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인력 구성이 법인 영업 위주로 돼 있다. 향후 필요한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과 바로투자증권의 리서치 능력 결합을 기대해 볼 만하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증권사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해왔다.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형태다.
그러나 IT 기업인 카카오의 기술이 더해지면 기존 서비스에 비해 보다 정밀하게 WM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카카오의 강점이다.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증권사에 비해 빅데이터와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가 갖고 있는 리서치 능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1~2년 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관련된 상품도 제공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부동산 자금중개 등에 강점을 보여 왔다. 바로투자증권이 부동산 대출을 유동화해 증권을 만들고, 일반 소비자가 여기에 투자하는 형태다.
바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 대상을 일반 소비자로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73억원과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중소형 증권사로 기관과 기업 대상 도매금융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개인을 상대로 하는 소매금융은 취급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이른 시일 내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전망이다.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인터넷 전문 은행부터 가상화폐거래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타 분야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역시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두나무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카카오스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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