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씨스퀘어운용 `역발상 바이오투자` 통했다
입력 2018-10-01 17:37 
씨스퀘어자산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메자닌 1호 펀드가 조기 청산에 나선다. 이 펀드는 바이오·헬스케어 회사가 발행하는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투자하는 첫 시도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미약품 사태 직후 펀드 설정이 이뤄져 투자자들에게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20.43%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올리며 바이오 메자닌 투자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1일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오는 4일 씨스퀘어 바이오헬스케어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청산할 예정"이라며 "펀드 만기일은 2019년 11월로 아직 1년1개월 정도 기간이 남아 있지만, 주식 전환과 콜옵션 행사로 현금화가 이뤄진 데다 수익률 역시 탄탄하게 뒷받침돼 조기 청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2016년 11월 3년 만기 폐쇄형 펀드로 설정됐다. 설정액은 42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랩지노믹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랩지노믹스는 임상검사와 건강검진 등에 사용하는 체외진단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통상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를 통해 전환사채 발행 물량을 받아오지만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이 회사에 직접 전환사채 발행을 제안한 뒤 편입 물량을 확보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한미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높은 성장성을 가진 기업들조차 투자가 왕성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당시 랩지노믹스 주가가 굉장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고, 유전자 진단 시장의 성장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직접 투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딜 소싱에 성공하며 펀드 편입 물량을 확보했지만 투자자들 시선은 차가웠다. 최 대표는 "펀드 내에 바이오 종목이 담겨 있다고 하면 당시 투자를 권유받은 투자자들이 손사래를 치기 일쑤였다"며 "국가적인 측면에서 신성장 산업이고, 고령화가 급속도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많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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