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도금대출 연체 1천억…위태로운 지방 주택시장
입력 2018-10-01 17:23 
지방 주택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액이 올 한 해 벌써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쌓이면서 새 집을 사기로 마음먹은 계약자들이 잔금을 내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반면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대박 열기를 이끌고 있어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HUG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HUG 주택구입자금(중도금 대출보증)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15억원이었던 사고액은 지난해 724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1133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사고 건수 또한 231건에서 714건으로 치솟았다. 역대 최대 규모 사고율을 기록한 것이다.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오롯이 지방 분양단지에서 비롯됐다. 2016년 대비 2018년 1~8월 기간의 서울 사고액은 132억원에서 22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 14개 시도의 사고액은 176억여 원에서 843억여 원으로 4.8배 늘었다. 2016년에는 수도권 사고액(240억여 원)이 지방(176억여 원)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지방 사고액이 수도권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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