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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승리의 `YG전자`, 넷플릭스 만난 `B급` 리얼시트콤 성공할까
입력 2018-10-01 14:48 
'YG전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빅뱅 승리.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YG엔터테인먼트와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규 예능 'YG전자'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일부 베일을 벗었다. YG엔터테인먼트를 배경으로 한 리얼 시트콤 'YG전자'가 승리를 필두로 한 유쾌한 B급 감성 웃음 포인트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YG전자'는 하루아침에 기피 일 순위 부서인 YG전략자료본부로 좌천된 승리가 위기의 YG엔터테인먼트를 살려내고 다시 회장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시트콤이다.
Mnet에서 '음악의 신', 'UV신드롬' 등을 성공시킨 박준수 PD의 YG엔터테인먼트 이직 후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YG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으로 공개된다.
1일 오전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준수 PD는 "꾸준히 엔터업계의 어두움을 희화화시키는 일을 해왔다. YG가 엔터업계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것 같아 기획했다"고 너스레 떨면서 "YG도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처럼 모든 걸 좌우하는 핵심 부서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손 잡게 된 배경에 대해 박PD는 "YG라는 이름을 내세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은 보수적인 국내 방송사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넷플릭스는 이 소재를 재밌어 했고 기획안에 만족해 했다. (계약 당시) 넷플릭스와 손잡는 게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만들 때 크리에이터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리에이터의 창의력에 대해 구애받지 않았다"며 "연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YG전자'에 출연한 빅뱅 승리. 사진|유용석 기자
당초 'YG전자'의 고문은 승리 아닌 양현석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지만 출연 제안을 일갈에 거절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대신 "자신을 꼭 닮은 승리를 추천"했다고. 이에 대해 승리는 "사실 시키고 싶어도 빅뱅 멤버들이 다들 군대에 가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어깨가 정말 무겁다. 하지만 자신 있어서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YG전자'에는 셀프디스부터 양현석 보석함에 있던 다양한 YG 소속가수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웃음이 담겨있다. 시트콤이라는 '극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극에 활용된 소재가 YG 내부에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들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이에 대해 승리는 "YG 내부에서 실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 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연기할 때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일 때도 있었다. 정말 이런 일이 YG 안에서 있었나 싶을 정도로 리얼한 이야기가 담겼다"고 말했다.
승리는 "YG 내부 실화 바탕이기 때문에 아시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예민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이 이야기를 직접 해도 될까' 싶어서 감독님께 물어보기도 했는데,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가 나오느데 뭐가 문제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승리는 "아티스트 계약 내용도 있을 것이다. YG 내부 그룹들의 이슈도 있었고, 좋지 않은 일도 있었기 때문에, 대중과 팬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감추지 않고 속시원하게, 재미있게 푸는 내용도 많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승리는 "내 이야기는 대부분 (실제)이다. 대본을 받고 이미지 고민을 할 정도였지만 감독님이 나를 설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YG전자'를 하면서 느낀 것은, 웃음이라는 게 사람들의 마음을 확실히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무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민한 문제도 다루고 내 치부 내용도 담고 있지만 결국에는 승리 캐릭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승리는 "저 사람이 저기서 왜 나와? 할 정도로 중간중간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대본에는 안 써 있고 현장에서 갑자기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작진이 승리 등 출연진에 제공하지 않은 '제작진용 대본'에 따른 것.
'YG전자' 연출을 맡은 박준수 PD. 사진|유용석 기자
박PD는 "제작진용 대본과 출연자용 대본이 달랐다. 똑똑한 승리를 속이기 위해서였다. 승리의 순수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정말 리얼한 리액션을 따려 하신 걸 보니 감독님이 변태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 치밀하게 리얼함을 추구하셨다"면서 "대본이 정해져있지만 정말 리얼한 리액션에 이어 리얼한 대사까지 섞인 것을 그대로 쓰시더라. 대본인가 진짜인가 싶을 정도의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승리는 "'YG전자'는 YG 내부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너무 YG 이야기가 아니야라고 생각할 부분도 있겠지만, 또 그렇지는 않다. 힘든 나날을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코미디 드라마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어떻게 밑바닥에서 올라왔는지 보며 용기와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덧붙였다.
'YG전자'는 오는 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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