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1000명당 수하물 사고 건수(MBR, Mishandled Baggage Ratio)가 평균 1.2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수치는 국제항공통신협회(SITA, Society of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of Airline)의 '2018 수하물 리포트'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전세계 항공사의 평균 수하물 사고 건수가 평균 1000명당 5.57인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수하물 사고 건수는 평균 1.1이었다.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내에서도 대한항공의 MBR은 최저 수준이다. 스카이팀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가 발표한 국제선 승객수송기준 30위권에 8개사가 오를 정도로 규모가 큰 항공 동맹체다. 세계 유수의 20개 대형 항공사로 이뤄진 동맹체 내에서도 수하물 사고가 발생 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항공교통량과 승객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지연이나 분실 등 수하물 사고는 매년 줄고 있다. SITA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동안 수하물 사고는 70% 감소했다. 공항의 수하물처리시스템과 항공사의 수하물 추적시스템이 첨단화되면서 수하물 사고 빈도가 낮아졌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지하에는 총 130km에 달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다. 승객의 짐을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항공기까지, 또는 입국장의 수하물 수취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수하물처리시스템(BHS, Baggage Handling System)을 운용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경우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출발편 항공기 근처까지 짐을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분 미만이다.
항공사들은 수하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탑승객에게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만약, 수하물을 찾을 수 없다면 탑승한 항공편 항공사의 안내 데스크를 찾아 문의해야 한다. 이 때 수하물 표를 제시해야 하며 ▲수하물 가방의 상표나 외관상 특징 ▲내용물 ▲연락처 등을 표기하면 분실 처리가 완료 된다. 수하물 지연은 도착일로부터 21일 이내, 수하물 파손 또는 내용물 분실은 수하물 수취일로부터 7일 이내 항공사에 신고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승객 정보를 바탕으로 전세계 300여개 항공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하물 추적·관리시스템인 월드 트레이서(World Tracer)'를 통해 수하물을 찾는다. 승객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수하물 위치와 전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하물에 본인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분실을 방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면서 "수하물에 반드시 영문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고,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수하물 표를 받았을 때 본인 이름과 목적지, 수량이 맞는지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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