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태국 케이콘` 4만여명 따라부른 K팝
입력 2018-09-30 18:31  | 수정 2018-09-30 21:44
지난 29일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 2018 태국`에서 워너원, 스트레이 키즈 등 한국 가수 14팀이 현지 K팝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 ENM]
"새로운 세대가 열려/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난 29일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 무대에 오른 보이그룹 워너원이 히트곡 '활활(Burn It Up)'을 부르자 장내가 한국어 떼창(가수 노래를 팬이 떼로 부르는 행위)으로 가득 찼다. 이날 CJ ENM이 개최한 '케이콘(KCON)'을 보러 온 1만1000여 명 현지 팬은 워너원, 스트레이 키즈, 몬스타엑스 등 자신이 지지하는 아이돌 그룹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팻말을 들고 약 2시간 반 동안 콘서트를 즐겼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양일간 방콕에서 열린 '케이콘 2018 태국'에는 총 4만2000여 명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2012년부터 북미,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을 순회한 '케이콘'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콘서트 티켓은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2만2000석이 매진됐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 또한 2만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방문해 동남아 내 한류 열풍을 방증했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유닛(Unit)장은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음악시장일 뿐 아니라 동남아 한류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 음악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한류 사업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도가 높은 태국 팬들은 스스로 K팝 홍보 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태국인의 일평균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 시간은 세계 1위에 달한다. 지난 8월 '케이콘 2018 태국' 개최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케이콘 공식 SNS 내 국가별 폴로어 중 태국 팬 숫자가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엄지족의 천국'인 태국 특성을 감안해 이번 '케이콘 태국'에는 SNS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돋보였다. 43개 컨벤션 프로그램 중 12개를 한국과 태국 양국 크리에이터가 펼치는 K팝 커버댄스, 팬미팅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케이콘에 참가한 크리에이터 8팀의 구독자를 더하면 약 1200만명에 이른다. CJ ENM 관계자는 "현지서 한국 문화를 알리며 인기를 끈 태국 최고 크리에이터 '비에더스카(Bie the ska)'의 팬미팅에 10·20대 관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뷰티브랜드 '라네즈'와 '마몽드'의 한국 화장품 체험·메이크업쇼 등 K-뷰티 프로모션도 전례 없는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CJ ENM은 '케이콘 2018 태국'을 계기로 인구 6억명의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태국 기업과 합작투자를 통한 법인 설립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신형관 음악콘텐츠유닛장은 "'케이콘 2018 태국'을 기점으로 케이콘 누적관객 80만명 돌파에 이어 동남아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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