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네이버·LG유플 집중 매수
입력 2018-09-30 17:25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우려와 미 기준금리 인상, 제약·바이오주 회계처리 논란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했다. 석 달간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를 떠받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 수출주를 내다 팔고 서비스, 통신, 유통 등 내수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403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5355억원, 4964억원 동반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순매수 규모는 9702억원에 달한다. 통신업(7829억원) 유통업(7671억원) 의약품업(55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1조5803억원 순매도하고 철강금속(7739억원) 화학(1431억원) 전기가스(803억원) 등을 동반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수개월째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통신주와 유통주 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 네이버 LG유플러스 셀트리온 SK텔레콤 코웨이 에쓰오일 우리은행 기아차 등이 3분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 포스코 LG전자 한국전력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현대로템 등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무려 1조원을 넘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 PC 제조업체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컴퓨터(PC)와 서버 구매가 차질을 빚고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또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D램 업종에 대한 정점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며 "인텔 CPU 공급 부족에 따른 D램 재고 조정 가능성에 따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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