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성폭력 피해자 `2차피해` 막을 표준조사모델 개발
입력 2018-09-30 15:54 

경찰의 성폭력범죄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막고 피해자의 협조를 끌어내고자 '성폭력 피해자 표준 조사모델'을 개발했다고 경찰청이 30일 밝혔다. 일선 수사관들이 성폭력범죄 피해자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 비판받는 일이 많아지자 올바른 면담·조사기법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조사모델은 피해 진술이 유일한 직접증거인 경우가 많은 성폭력범죄 특성상 신빙성 있는 진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델은 기억이 불완전하거나 태도가 소극적인 피해자와 먼저 신뢰관계(라포)를 형성하고, '∼에 대해 설명하세요'라는 식으로 개방형 질문을 주로 던져 피해자의 기억을 끌어내는 등 구체적이고 정확한 진술을 확보할 여러 기법을 제시했다.
또한 사건 처리 미흡이나 수사관의 부적절한 언행 등 2차 피해 사례를 유형화해 각 사례에서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과 특성을 분석, 방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경찰은 12월21일까지 2개월간 전국 8개 경찰서에서 조사모델을 시범운용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초 최종안을 마련, 전국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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