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플라스틱 규제` 두 달…달라진 카페 풍경
입력 2018-09-29 19:41 
카페 매장 내 일회용 컵 규제가 시행되기 직전인 7월 31일(좌)과 시행 후인 9월 28일(우) 수거용 매대 모습 비교. [사진=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일상 속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카페 매장 내 유리잔 사용은 익숙한 모습이 됐고 종이 빨대까지 등장하면서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업체도 늘었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재활용법)'에 따라 지난 8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으로 등록된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 적발 시 사업자에게 5~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엔제리너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장 내 일회용 컵 금지 문구를 부착하고 주문 시 고객에게 유리잔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고수해 빚었던 마찰은 종이컵으로 절충점을 찾은 모습이다.
A 커피 프랜차이즈 직원은 "초반에는 일회용 컵 사용을 두고 고객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으나 지금은 뜨거운 음료를 담는 종이컵을 사용해 큰 마찰은 없는 편"이라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이스 음료를 찾는 고객이 줄어 혼선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회용 컵 규제로 시작된 플라스틱 사용 자제 움직임은 빨대로도 번졌다. 플라스틱 빨대 퇴출은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달 10일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도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사용을 시범 운영 중이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연간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길이 21㎝) 개수는 1억8000만 개에 달한다. 이를 연결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스타벅스는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1월 전국 매장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엔제리너스는 빨대 없이도 아이스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직영점)와 GS수퍼마켓, 랄라블라, 파르나스 인티컨티넨탈 호텔 등 500여개 매장에서 제공하던 빨대를 모두 종이 빨대로 변경해 환경 보호 운동에 동참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자발적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한 만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가 난다"며 "각 업체별로 제공하는 환경 보호 관련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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