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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매력’ 첫방] 서강준♥이솜 꽁냥꽁냥 케미, 익숙하지만 친근한 연애史
입력 2018-09-29 09:07  | 수정 2018-09-29 16: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필요 이상으로 계획적이고 섬세하고 예민한 남자 온준영. 활화산처럼 즉흥적이고 모든 감정에 솔직한 여자 이영재.
N극과 S극처럼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나만 아는 제3의 매력에 빠져 오늘부터 1일인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들의 연애 2일차엔 7년이란 세월이 있다. 7년 만의 만남에 대한 반응도 극과 극이다. 사연 없는 연애는 없다지만, 이들의 연애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을까.
표민수 PD의 3년 만의 신작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이 28일 첫방송된 가운데, 감성 로맨스 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산뜻한 시작이었지만 시청률은 전국 1.8%, 수도권 2.2%에 머물러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첫회에서는 강력계 형사 온준영(서강준)과 헤어 디자이너 이영재(이솜)의 우연한 재회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2년이 가고 2013년이 시작되는 그 순간, 서로 다른 이유로 찾았던 같은 장소에서,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7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준영은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영재를 한눈에 알아보곤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 그녀를 다시 만났다”고 했다. 반대로 준영과 눈이 마주치자 영재는 밝게 웃었다. 그리고 준영은 그녀를 가리켜 ‘나쁜년이라고 했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라는 준영의 속사정이 궁금해질 때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첫 만남, 첫 미팅, 첫 데이트, 첫 키스까지. 모든 게 서툴지만 풋풋했던 스무 살 두 남녀의 가득한 이야기는 다음을 궁금하게 했다.
2006년 어느 봄날,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 단정한 옷차림에 새하얀 운동화를 신은 대학생 준영은 옆사람 몸에 닿지 않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중간고사 예상문제 답안을 외우고 있었다. 그때 성추행을 목격하고 큰 소리로 작작 좀 주무르지. 너 같은 놈들은 콩밥을 먹어야 돼!”라던 소리치고 있는 영재를 봤다.
준영은 싫다. 오지랖 넓은 여자. 게다가 목소리 큰 여자”라며 발걸음을 재촉해 자리를 피했다. 영재는 성추행범을 끌고 지하철 수사대로 갔지만,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내세우며 되레 영재를 꽃뱀 상습범으로 몰고 갔다. 그 순간, 저기요”라며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온 준영. 제가 오해받는 걸 싫어해서 혹시나 해서 찍어놨었거든요”라며 경찰에게 건넨 휴대폰 안에는 성추행 현장이 담겨있었다. 덕분에 영재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똑같은 노란색 가방을 맨 준영과 영재의 첫 만남이었다.
다음 주 일일 호프가 커밍순이잖냐. 파트너 구해야 하지 않겠어?”라는 친구 현상현(이상이)에 이끌려 4대 4, 인생 첫 미팅에 나가게 된 준영은 카페에서 모두 커플이 되어 나간 후 혼자 남게 됐다. 여자 측 한 명이 오지 않았던 것. 대타로 나온 영재는 카페에 혼자 남은 준영 앞에 섰고, 두 사람은 지하철?”이라며 서로를 알아봤다. 그리고 우리 이러지 말고 빨리 나가자. 나 오늘 진짜 신나게 놀아야 하거든”라던 영재의 손에 이끌려 간 놀이공원.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이자 첫 데이트였다.
계획에 따라서만 사는 남자 준영과 즉흥적인 감정에 충실한 영재의 극과 극 성향은 음식에서도 드러났다. 매운 떡볶이를 두고 나는 매운 거 싫다는 사람 이해가 안 가”라던 영재 때문에 매운 걸 못 먹는다는 얘길 하지 못한 준영. 지옥 불 떡볶이를 먹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입안에서 폭발한 매운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간 곳엔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정신없이 맥주를 들이켠 덕에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처음으로 술기운에 흐트러져 해맑게 웃는 준영과 여기에 환호성을 부르며 폭풍 리액션을 보인 영재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서로에 기대 잠이든 영재와 준영. 정신없이 보낸 하루 때문일까, 똑같이 매고 다니던 노란색 가방이 바뀌어버렸다. 준영은 가방을 찾기 위해 영재가 일하고 있는 미용실을 찾았다. 그러다 언제나 실습 대상이 필요했던 영재에게 머리 맡기게 된 준영은 친구 상현이 언젠가 설명했던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뭔가 끈적거리면서도 그 멜랑꼴리한 분위기”에 입술까지 맡기게 됐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처음이기에 더욱 설레는 첫 키스였다.
어디서 봄직한 새로울 것 없는 연애 스토리지만,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지금 연애 중인 이들에겐 너무나 비슷한 내 얘기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 연애를 표방한 ‘제3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제3의 매력으로 다가올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 온준영(서강준)과 이영재(이솜)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통과하는 연애의 사계절을 그릴 12년의 연애 대서사시.
표민수 PD는 ‘제3의 매력은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옆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우리는 보통 사람으로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연애에서는 더 찌질해지지? 그런 보통의 이야기를 12년의 세월에 걸쳐서 그리고 싶었다”며 ‘보통에 방점을 찍었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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