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흘간 쇼핑축제 시작됐지만, 인기 없어 '한산'
입력 2018-09-28 19:30  | 수정 2018-09-28 20:59
【 앵커멘트 】
국내 최대 관광·쇼핑축제를 표방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늘(28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손님은 거의 없고, 백화점 직원조차 행사 매장이 어딘지도 몰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대형 백화점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1층 화장품 매장, 국내 브랜드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한 할인은 없습니다.

▶ 인터뷰 : 매장 직원
- "지금 저희가 할인보다도 제품을 구매하시면 50mm짜리 에센스 정품을 그냥 추가금액 없이 드려요. (코리아세일페스타?) 그런 거 상관없이…."

초라한 간이 매대가 행사가 진행 중임을 알리고 있을 뿐입니다.


8층 이벤트홀로 올라갔더니, 이곳은 판매직원만 보이고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매장 직원
- "가격대가 세일 폭이 작거든요. 저희는 보통 20% 할인하는데, 10%밖에 안 되고."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안내데스크 직원
- "(코리아세일페스타 별도 행사장은 없나요?) 행사장은 10층에."

올라갔더니 엉뚱한 혼수 행사장이 나옵니다.

물어물어 찾아간 가전매장, 수많은 TV 중 행사 상품은 단 두 종류입니다.

▶ 인터뷰 : 전자제품 판매직원
- "(이건 왜 할인이 많이 들어가나요?) 성능이 가장 낮은 것들이에요."

대형마트는 좀 나을까.

광고에 나온 제품을 찾아갔더니 회원이 아니면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올해로 3회째지만, 유통업계만 참여하고 제조업체가 외면하고 있어 반쪽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통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제조사나 공급사에서 인기 상품은 할인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해외처럼 소비를 유도하는 파격적 행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결국, 국내 최대 관광축제를 표방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행사기간이 지난해 34일에서 올해 열흘로 줄었고, 참여업체도 50곳가량 감소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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