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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봉중근 “2013시즌 마지막 두산전, 가장 기억에 남아” [현장인터뷰]
입력 2018-09-28 15:11  | 수정 2018-09-28 15:14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경기는 2013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잠실 두산전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봉중근(38)이 은퇴식을 앞두고 현역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봉중근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2007년 LG에 입단한 봉중근은 12시즌 동안 잠실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어깨 수술 후 돌아오지 못 했다. 재기를 꿈꿨으나 쉽지 않았다.
봉중근은 KBO리그에서 통산 12시즌 동안 321경기에 등판해 899⅓이닝을 소화,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냈다.
LG에서뿐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일군 주역이기도 하고, 2009년 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데 보탬이 됐다.
봉중근은 은퇴를 결정하고 난 뒤에 길거리를 다니면서 팬 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났다. 그 분들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 분들께 굉장히 죄송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3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을 꼽았다. 당시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LG는 두산을 꺾고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봉중근은 류제국의 뒤를 이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LG는 5-2로 승리했다.
2013시즌 당시 봉중근. 사진=MK스포츠 DB
이때를 회상한 봉중근은 거의 한국시리즈 우승한 분위기였다”고 웃으며 선후배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다 울었다. 그 시기에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다.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고 LG에 있으면서 그날, 그 경기가 유니폼 입고 가장 기억에 남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2009년 WBC 일본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날카로운 견제로 화제를 모아 ‘봉의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봉중근은 그 별명이 가장 뿌듯하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 분들이 지어주신 별명이기에 훗날 대대로 이어질 수 있는 자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봉중근은 LG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레전드 선배들이 많다. 이상훈, 이병규 선배님도 그렇고 선수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존경했던 선배들이다. 내가 그 라인에 설 수 있을까. LG에서 힘든 시기에 많이 도와줬던 투수. 내 팔꿈치와 어깨를 LG를 위해 많이 썼고 팬 분들이 그걸 알아주신다면 한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 안 떠나기 때문에 팬 분들과 함께 LG를 응원하면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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