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장르물이 선택한 배우 김재욱의 변신 [M+방송진단②]
입력 2018-09-28 10:05 
‘손 the guest’ 김재욱 사진=OCN ‘손 the guest’
[MBN스타 신미래 기자] 작품이 주인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물에서 유독 빛나는 배우가 있다. 김재욱이 ‘보이스에 이어 ‘손 the guest를 통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재욱은 지난 12일 첫 방송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악령을 쫓는 교구에서 임명된 구마 사제 최윤 역을 맡았다. 첫 방송 전 그의 사제복 스틸 컷이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깊은 아우라를 뿜어낸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던 것.

지난해 김재욱은 OCN '보이스1'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를 연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모태구가 악역이지만 퇴폐미와 섹시미를 지닌 절대악 캐릭터로 많은 회자가 됐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 연쇄 살인마 캐릭터지만 그의 소름 끼치는 연기 덕분에 부활 시켜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을 정도였다.

김재욱은 기대감에 부응하듯 ‘손 the guest 첫 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재욱은 단 1분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인한 첫 인상을 남겼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에 검은 사제복을 단정히 차려 입은 그가 노숙자의 얼굴을 덮은 모자를 거칠게 치워내지만, 찾던 인물이 아님을 깨닫고는 이내 차갑게 돌아서는 모습은 캐릭터에 대한 강렬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 the guest 김재욱 사진=OCN ‘손 the guest

이후 그는 섬세한 감정 표현에 몰입했다. 극에서 김재욱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세우며 늘 날 선 분위기를 조성하며, 감정이 절제된 듯 늘 무감각하고 서늘한 표정을 짓다가도 형에 대한 원망,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 사건의 시발점이 된 화평을 향한 분노,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큰 귀신 박일도를 잡겠다는 굳은 의지 등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이뿐만 아니라 구마의식을 치를 때에도 캐릭터의 결을 살리는 김재욱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결연한 눈빛으로 의식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악령을 퇴치하겠다는 비장함, 악령과 싸우는 격렬한 모습까지 단 시간 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김재욱은 드라마 ‘사랑의 온도, 영화 ‘덕혜옹주 ‘나비잠 등과 같은 작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보이스 ‘손 the guest와 같은 장르물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배우 김재욱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끄는 내면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