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지역신문발전기금 유용 혐의로 고발을 당한 허석 순천시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27일) 순천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순천시의 한 주택에서 이삼호 순천경찰서장은 허 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는 맥주 등이 반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서장과 수사를 받고 있는 시장이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정가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은 지난 6월 18일 허 시장이 2005년부터 7년간 지역신문의 대표로 일하며 지역발전신문기금으로 5억7천여만원을 받았는데 이 돈을 유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고발장에서 "허 시장이 운영했던 신문사 기자로 활동할 때 신문사에서 통장을 제출하라고 해서 줬는데 퇴사 후 시의원으로 일하던 2012년 2월까지 매달 150여만원이 신문사 명의로 입금됐다가 출금된 사실을 최근 알았다"며 "이렇게 입금됐다가 현금으로 출금된 금액은 모두 3천300여만원이나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신문사에 지급된 정부 지원액 규모와 지출액을 확인하는 등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삼호 순천경찰서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방서장과 저녁 자리로 알고 갔는데 허 시장이 왔더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식사) 자리를 못 벗어난 것은 겸허하게 수용하지만, 수사와 관련해서는 일말의 의혹이 없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 시장은 "교육장님이 업무 협의하자고 해서 만나러 갔는데 식사 자리에 서장님이 와 계셨다"며 "공교롭게도 서장님이 계셔서 논란으로 비치지만, 사건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