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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에 식어버린 긴장감, 엇갈린 LG-KIA의 가을희망
입력 2018-09-27 21:17 
LG가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는 승리를 따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잠실구장. 긴장감이 식어 버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5위 대혈투, 빅매치 첫 경기는 일찌감치 희비가 엇갈렸다.
LG 트윈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9-1로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한 LG는 흔들린 상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5위 KIA와 6위 LG의 승차는 경기 전까지 2경기. 남은 경기수가 많기에 KIA에게 다소 유리한 환경이지만 맞대결 양상에 따라 흐름이 변할 여지는 충분했다. KIA의 굳히기 혹은 LG의 뒤집기, 그래서인지 이날 대결은 몇 주 전부터 초미의 관심 속 빅매치로 꼽혔다.
실제로 많은 관중과 취재진 관심 속 경기는 시작도 전부터 뜨거웠다. 다만 양 팀 더그아웃 분위기는 상반됐다. 최근 10경기 7승3패, 수성에 유리한 고지인 KIA 쪽은 다소 여유가 있었다. 판세를 떠나 탄력 받은 분위기에서 오는 이점도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전날부터 이번 주가 중요하다”며 맞대결은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LG 쪽은 암담 그 자체였다. 최근 2승8패. 남은 경기도 8경기(26일 기준) 밖에 없어 여지가 적었다. 김현수, 박용택, 이형종 등 주축선수들은 부상으로 공백이 불가피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제부터 다 이겨야 한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으나 쉽지 않아보인 게 사실이었다.
이처럼 불타는 양 팀 필승의지 속 경기가 시작됐는데 그 뜨거움은 불과 몇 분만에 묘하게 바뀌었다. KIA로서는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이 1회말부터 연속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전혀 평소답지 않은 구위가 나왔고 실점도 이어지고 말았다. 양현종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볼넷, 폭투, 연속타를 맞고 총 7실점했다. 바뀐 투수 이민우도 5회를 틀어막지 못하며 실점, KIA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LG로서는 초반 상대선발 투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지탄 받고 있는 팀이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흠잡을 곳 없는 내용이었다. 선발투수 차우찬은 심기일전 8이닝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은 주축선수들 공백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섭고 무서웠다.
LG로서는 5위 KIA와 격차를 1경기로 줄이며 가을야구 희망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IA로서는 일격을 당한 것은 물론 2연패에 빠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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