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지개 켠 美건설경기…두산밥캣 `으랏차차`
입력 2018-09-26 17:44 
미국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곳에 소형 건설기계를 공급하는 두산밥캣의 주가가 최근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사라져 몸집이 가벼워졌고 향후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회복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6월만 해도 미국 건설지표 약세와 오버행 악재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6월 주택착공 건수는 117만3000건으로 전달보다 12.3% 감소했다. 미국 건설시장에 주력 제품인 굴착기와 로더 등 소형 건설기계를 판매하는 두산밥캣의 실적 우려감이 커졌다. 6월 한 달간 이 종목 주가는 5.6% 하락했다.
두산밥캣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은 71.1%다. 영업이익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미국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데 이어 8월에는 9.2%나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두산밥캣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두 달(7월 20일~9월 20일) 주가수익률은 24.6%에 달한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건설기계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두산밥캣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금 유입이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밥캣은 포터블파워 사업부를 올해 안에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예상가격은 2000억~3000억원 선이다.
그동안 주가 악재로 작용했던 오버행 이슈도 풀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9일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10.55%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3681억원 규모다. 블록딜 이후 5% 이상 주요 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55.34%)와 블랙록(9.6%)만 남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은 대부분 주식 담보대출에 묶여 있고 유동성도 부족하지 않다. 실적도 우상향 추세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4472억원으로 작년보다 1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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