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빈 공간 메워줄 팻딘? 팀과 스스로에게 ‘윈윈’되는 길 만들까
입력 2018-09-24 13:04 
KIA 외인투수 팻딘(사진)이 팀 5강을 이끌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위 굳히기에 나설 KIA 타이거즈. 애매(?)해진 외인투수 팻딘(29)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지난 23일 경기를 패했으나 KIA는 여전히 5위 경쟁에서 앞선다. 6위 이하와 격차가 있어서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탄력 받아서이다. 극적인 역전승이 많아졌고 투타에서 응집력도 살아났다. 분명, 좋았을 때 KIA의 모습이 어느 정도 재현되는 분위기.
그러나 아슬아슬한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경기 중후반을 편안하게 연결해줄 불펜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김윤동, 임기준 등 불펜 기대주들이 잘 버텨주고 있긴 하지만 9회를 책임져줄 마무리투수 윤석민의 부진은 아쉽다. 윤석민은 지난 19일 삼성전을 비롯 최근 경기서 연일 불안한 구위를 보여줬다. 1이닝 리드도 제대로 지켜내기가 버거워보였다. 한때 베테랑투수로서 마무리 역할에 완벽 적응하나 싶었지만 현저한 구위하락 속 이제는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 사이 팻딘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1일 NC전이 결정적이었다.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탈삼진을 5개나 뽑아냈다. 중요한 경기,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팻딘의 완벽한 구원 등판 속 KIA는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물론 팻딘은 23일 한화전서는 위기 때 등판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송광민에게 만루포를 맞고 말았다. 세부지표와 내용을 떠나 구원 투수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갸우뚱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미묘하고 애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팻딘은 활용해야할 투수라는 점. 올 시즌 실망스러운 내용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게 냉정한 팻딘의 현실이지만 아직 시즌이 남았고 KIA로서는 팀 목표가 있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KIA에게 팻딘은 분명 방치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선발로서 활용이 어려운 팻딘, 불펜에서는 생각보다 쏠쏠한 활용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베테랑이 무너져 빈 공간이 생긴 KIA 불펜인데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하기도 위험부담이 크다. 경험 많고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팻딘이기에 충분한 역할이 기대된다.
팻딘 개인입장에서도 부진한 시즌이지만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다면 의외의 가치 상승을 이뤄낼 수도 있다. 서로에게 소위 윈윈(win-win)이 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