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사가 학생에게 "기쁨조"…서울 A외고 교육청 특별감사
입력 2018-09-23 09:51  | 수정 2018-09-30 10:05


교사가 학생을 '기쁨조'로 비유했다는 등의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서울 한 외국어고등학교를 교육청이 특별 감사합니다.

어제(22일) 교육청은 최근 '스쿨미투 긴급대책반' 회의에서 추석 연휴 이후 A외고를 특별 감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주부터 A외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폭로한 사례 중에는 교사가 교실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에게 "너희가 기쁨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사는 기쁨조란 말을 거두고 다른 단어로 대체했지만, 이 역시도 성차별적이었다고 폭로 학생은 주장했습니다.


특히 A외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성희롱한 사례뿐 아니라 학생이 다른 학생과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도 폭로됐습니다.

미투에 참여한 A외고 학생들에 따르면, 남학생들이 단체채팅방에서 여교사와 여학생 이름을 언급하며 성관계를 맺고 싶다고 하는 등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후 A외고에서는 학생회 주관으로 전교생의 88%가 참여한 전수조사가 실시됐습니다.

A외고 학생회는 학생들이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교사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 특별감사도 이 전수조사를 토대로 결정됐습니다.

학생회는 "학교 측으로부터 재발방지대책을 약속받았다"면서 "학교가 '성고충처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교육청이 개입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학생과 학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추석 연휴 직후나 내달 초에 특별감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