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호성의 '네 모녀 살인사건'이 재조명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속보이는TV 人사이드'에서는 이호성 살인사건을 다뤘다.
이호성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90년 현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했다. 이호성은 신인 시절 타율 0.304, 7홈런, 48타점을 기록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다가 2001년 은퇴했다.
은퇴 이후 예식장과 게임장 사업을 하다가 실패, 수십억대 손해를 내고 파산에 이르렀으며 2005년에는 화상 경마장 관련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2008년 이호성은 내연녀 김씨와 김씨의 세 딸을 살해했다는 용의자로 지목 된 후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호성은 당시 네 모녀의 집에서 네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그해 2월 18일 이호성의 내연녀 김씨는 식당 직원에게 (이호성과)3일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겼으나 이후 딸들과 함께 살해됐다. 이튿날 이호성은 전남 화순 장전리 인근 공동 묘지에 인부 3명을 동원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매장했다.
김씨의 오빠는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두 차례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실종 다음 날 큰 딸의 휴대폰 신호가 전남 화순에서 잡힌 점과 아파트 CCTV에 이호성이 여행가방과 이불을 가지고 나간 것이 발견 된 점 등을 근거로 이호성을 용의자로 지목, 수배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호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3월 10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이호성의 네 모녀 살해 동기는 금전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실종 전 정기예금을 해약, 실종 당일 현금 1억 7000만 원을 찾아 금전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이호성에게 건넸다는 것. 그렇다고 해도 이 돈 때문에 네 모녀를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염건령 범죄심리전문가는 "모든 정황증거가 당시 이호성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범죄심리 전문가는 사람을 죽일 때 그렇게 눈을 보면서 목을 조르는 경우는 감정이 높지 않으면 어렵다”며 범죄 심리에서 행동을 평가할 때 액사(질식사의 한 종류로 손으로 목을 조르는 것)는 특별한 방식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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