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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우주소녀 "개별활동 서로에 좋은 자극…이젠 조급하지 않아요"
입력 2018-09-21 07:01 
걸그룹 우주소녀가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우주소녀는 멤버 수가 무려 13명에 달하는 요즘 보기 드문 대형 걸그룹이다. 데뷔 3년차를 맞아 팀 활동과 함께 개별 활동을 본격적으로 병행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나는 KBS2 드라마 최고의 한방, 란제리 소녀시대에 이어 최근에는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데뷔 전부터 연기 레슨도 병행한 덕분에 연기돌이라면 통과의례와도 같던 연기력 논란 없이 자연스럽게 시청자에 합격점을 받았다.
보나는 "빠른 시간 내에 세 작품이나 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인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언니 오빠, 감독님 등 드라마 식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다짐했다.
루다는 MBC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와 Mnet 방문교사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군의 활약 중이다. 루다는 "두니아 촬영은 해외이고 매니저도 없이 가야 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모든 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딜 가도 내 이름보다 두니아라고 많이 말씀해주시더라.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나, 루다 외에 은서도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하며 개별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능에서의 활약은 루다를 비롯해 다영, 여름, 연정, 수빈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루다와 설아는 프로젝트 유닛 그룹 우주미키로도 활동했으며 다원, 연정, 수빈은 다수의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OST계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엑시는 지난 앨범 드림 유어 드림 수록곡 전 곡 랩 메이킹에 참여하고 자작곡을 싣는 등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걸그룹 우주소녀가 "조급함보다 현재를 즐기는 여유를 갖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중국인 멤버들도 맹활약하며 팀과 개인을 동시에 알리고 있다. 미기, 선의는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창조 101에서 1, 2위로 뽑혀 현재 걸그룹 화전소녀 활동 중이다. 성소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무수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현지 드라마 촬영을 앞둔 상태다.
이같은 개별 활동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자 활력이 된다는 우주소녀다. 엑시는 "솔직히 비활동 기간이 되면 (스케줄이) 바쁜 멤버와 덜 바쁜 멤버가 나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덜 바쁜 멤버들도 시간을 헛되게 쓰는 게 아니라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 생각하고 찾아서 하게 된다"며 "스스로 자기계발 하는 게 생겨서 갈수록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로가 발전을 위한 동기유인이 되듯, 데뷔 동기로 묶이는 다른 걸그룹의 활약 역시 부담이자 자극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엑시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 데뷔한 걸그룹은 많진 않지만 아이오아이나 블랙핑크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활동하게 되어 부담감도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데뷔 하면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나는 "데뷔 초반에 조급했던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활동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우주소녀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우리의 성장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깨달음의 계기는 무엇일까.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은 것 같아요. 비활동기에 자기 자신을 더 생각하게 되고, 개인활동 하면서 단체 활동 할 때를 생각하게 되고, 부족한 점, 채워야 할 점을 생각하게 되다 보니, 조급하고 수동적인 상태이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을 내가 찾아서 하고, 그걸 찾아 하게 되는 즐거움이 생긴 것 같아요."(보나)
"저는 개인적으로 활동할 때가 되면 예민해지고 활동에만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꿈꾸는 마음으로를 계기로 더 우리의 생각, 색깔, 가치관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다 보니 그 속에서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연정)
불확실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천착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즐기고, 외부의 요구보다 그들 스스로의 요구에 집중하고 자존을 세워가는 과정을 통해 일명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를 현명하게 극복해가고 있는 우주소녀. 아직 우주소녀를 제대로 아는 팬들보다 잘 모르는 대중의 수가 현격히 많지만 조금씩, 천천히 우직하게 그 자신만의 길을 일궈가는 소녀들에게서 마냥 신인같지 않은, 한뼘 성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데뷔하고 나서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비연예인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느꼈어요. 제가 너무 조급해 하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걸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다 고민하며 지내면서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이 있는 건데, 너무 앞만 보고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를 계기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급해하기 보다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에 연연해하기보다는 좀 더 보람차게 활동하고, 팬들과 좋은 추억 만들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좋은 활동 하고 싶습니다."(엑시)
수익금 정산은 아직이지만 그 역시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우주소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사실 정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깊게 생각 안 하고 있다. 활동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금전적인 건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급함에 목표만 좇기엔 너무 인생이 아까운 것 같아서 지금은 하나하나 즐기고 있다"면서도 "소망이 있다면 이번 앨범이 대박이 나서 부모님께 차도 사드리고 효도도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우주소녀는 19일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부탁해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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