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푸치니가 대전에 왔다···격정의 오페라 `토스카`
입력 2018-09-20 18:03  | 수정 2018-09-20 18:21
대전오페라단이 31주년을 맞아 정기공연으로 오는 11월 8~11일 나흘간 대전 한밭대 아트홀에서 올리는 격정의 오페라 '토스카'.

오페라 '토스카'는 '나비부인', '라보엠'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고전이다. 1900년 초연 이후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의 주요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페라로는 유일하게 추리극 형식을 취하면서도 사랑과 질투, 음모와 암투, 폭행과 살인 등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오페라 초보들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800년 6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북부에 침입해 혼란에 빠진 로마가 배경이다. 화가 카바라도시가 성당 안으로 도망쳐 온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여기에 카바라도시를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와 토스카를 남몰래 흠모하는 교활한 경찰 스카르피오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토스카는 연인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고자 탐욕스러운 스카르피아의 여인이 되어야 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이다. 카바라도시가 정치범을 숨겨준 사실을 안 비밀경찰 서장 스카르피아는 아름다운 토스카를 손에 넣는 동시에 연적과 정치범까지 한꺼번에 제거하고자 한다. 그는 토스카에게 자신과 하룻밤을 지낸다면 그녀와 연인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한다. 토스카는 우여곡절 끝에 스카르피아를 살해하고 연인에게 달려가 거짓 사형 집행이 이뤄질 거라고 알려준다. 이윽고 사형이 집행되고, 토스카는 연인에게 달려가지만 빈 총인 줄 알았던 총에는 실탄이 장전돼 있어 카바라도시는 목숨을 잃는다. 끝까지 속은 것을 알고 절규하던 토스카는 상심한 나머지 성벽 위에서 몸을 던진다.
대전 오페라단(단장 지은주)이 31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8~11일 나흘간 대전 한밭대 아트홀에서 선보이는 토스카는 '원조' 토스카의 품격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대전 시립 교향악단 전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류명우가 오페라 공연의 지휘를 한다. 전통 오페라연출가 안호원이 연출을 맡았고 수십년의 노하우가 있는 무대감독과 조명 영상이 어우러져 작품을 올릴 예정이다.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바로 푸치니의 음악. 테너가 부르는 '오묘한 조화'와 '별은 빛나건만', 소프라노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아리아다. 푸치니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2중창도 만날 수 있다. 토스카 역은 매혹적인 소프라노 조정순, 이정아가, 카바라도시 역은 국내 외로 활동하며 주목받은 테너 윤병길, 서필 이 맡고, 우리나라 최정상 바리톤 우주호, 조병주가 악역 스카르피아 역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지은주 대전오페라단 단장은 "대전오페라단이 제31회 정기공연으로 올리는 오페라 '토스카'는 드라마적 짜임새가 매우 뛰어난 오페라 가운데 하나로 정서적으로 쉽게 느끼고 젖어들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관객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제작, 출연진과 대전오페라단의 31년 역사와 노하우가 기대되는 작품 오페라 '토스카' 는 인터파크에서 Vip 10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으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대전오페라단으로 하면 된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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