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이노톡스` 미국 진출 추진 가시화
입력 2018-09-20 16:31 

메디톡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제제 '이노톡스'의 미국 시장 진입 추진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왔다. 메디톡스는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조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경쟁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20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노톡스의 개발·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앨러간은 최근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오는 2022년까지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니보보툴리눔톡신A'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니보보툴리눔톡신A는 메디톡스의 이노톡스를 말한다.
세계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앨러간은 지난 2013년 메디톡스로부터 이노톡스에 대한 권리를 사들였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개발 계획을 내놓지 않자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메디톡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앨러간이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으려 개발을 늦추고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앨러간이 이노톡스에 대한 구체적 R&D 계획을 내놓으면서 메디톡스는 경쟁사들과의 미국 진출 경쟁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앨러간이) 올해 내 이노톡스의 글로벌 임상 3상을 개시할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계약 내용에 따라 제조 이익 이외에도 마일스톤 쉭 및 매출 로열티 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중 미국 진출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제품은 대웅제약 나보타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나보타 생산설비에 대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cGMP) 인증을 받아냈다. cGMP 인증을 받은 설비에서 생산된 의약품만 미국에서 판매될 수 있다.
휴젤도 회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미국·유럽 판권을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와 합작 형태로 이달 초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휴젤이 지분 70%를 확보하고 있는 합작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서의 보툴렉스 판권을 갖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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