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횡령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검찰 재출석
입력 2018-09-20 15:54 

수백억원 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출석했다. 검찰이 지난 6월 28일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 회장을 고발했고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횡령 혐의가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6분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 양천구 소재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과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색 구두를 신은 조 회장은 차량에서 내린 후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 조 회장은 공정위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공정위는 조 회장이 2014~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때 공정위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며 지난달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계열사를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동생이 소유한 회사 4곳을 누락했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신고 누락으로 해당 회사들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피해갔다. 조 회장은 문제의 처남 가족을 포함한 친족 62명을 공정위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