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 `평창 롱패딩`에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맞불
입력 2018-09-20 15:14 
신세계백화점이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선보인 '티볼 롱패딩'

올 겨울에도 '롱패딩'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간 판매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바 '평창 롱패딩'의 열풍을 이어간다는 롯데백화점에 신세계백화점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맞불을 놓았다.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노스페이스와 협업한 롱패딩 2종을 판매한다. '스노우 다운 패딩(52만9000원)과 티볼 롱패딩(23만8000원)이다.
이들 상품은 신세계백화점 내 노스페이스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판매 수량은 스노우 다운 패딩 2500장, 티볼 롱패딩 1만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담당 MD들이 노스페이스 측과 같이 기획해 단독으로 내놓은 상품들"이라며 "특히 후드 퍼 컬러나 로고, 와펜 컬러 등의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판매에 앞서 진행해 본 선판매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몰을 통해 노스페이스와 협업한 롱패딩을 판매해 본 결과 티볼 롱패딩의 경우 준비한 초도물량 400장이 모두 다 팔렸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고객들 사이 반응이 좋았다는 게 신세계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보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부터 구스다운 패딩을 1만장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신세계백화점과 노스페이스가 협업한 제품보다 저렴한 14만9000원이다. 전년 대비 구스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구스다운 중량은 더 높이고 상품 가격은 작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였던 롯데백화점은 이를 기념해 선보인 이른바 '평창 롱패딩'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거센 추위 속에서도 고객들이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 오픈 전부터 긴 줄을 늘어선 한편, 최초 기획한 3만장 물량이 금방 동이 나 추가 물량을 급하게 마련해야만 했을 정도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내부적으로 '평창 롱패딩 2탄'을 차질없이 선보이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해 왔던 것. 기존 롱패딩 보다 보온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이고 보폭을 크게 걸을 수 있도록 옆 선을 절개해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롯데백화점 측은 "평창 롱패딩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해외의류 직매입을 맡고 있는 탑스팀 주도 하에 준비를 해 왔다"며 "올해도 롯데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가성비 높은 롱패딩으로 따뜻한 겨울을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조 8439억원의 규모로 정점을 찍었던 아웃도어 시장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으며 매년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보온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 다운 패딩에 패션 트렌드를 더한 '롱패딩'이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반등을 이뤘다. 여기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롱패딩 판매전에 가세함으로써 올 겨울 롱패딩 열풍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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