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 욕설 논란` 트레이스 등 코스닥 12곳 상장폐지 초읽기…21일 데드라인
입력 2018-09-20 14:21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추석이 가까워지는 것이 반갑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 주주 욕설로 한때 논란을 빚은 트레이스 등이 그 주인공으로, 트레이스를 포함한 코스닥 상장사 12곳은 추석 연휴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전날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폐지 심사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았던 탓에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다.
감마누, 엠벤처투자, 우성아이비, 디에스케이, 지디, 에프티이앤이, 레이젠, 모다, 위너지스, 트레이스, 수성, 한솔인티큐브, C&S자산관리, 넥스지, 파티게임즈 등 15곳에 대해 기업심사가 진행됐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외부 회계감사인에게 감사의견 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디에스케이, 수성, 한솔인티큐브 등 3곳을 제외한 12곳에 대해 조건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디에스케이, 수성, 한솔인티큐브 3곳은 기업심사위원회에 앞서 감사의견 '거절'에서 '적정'으로 정정된 감사보고서를 극적으로 제출했지만 나머지 12곳은 이날까지도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12곳은 마감 기한인 21일까지 '적정' 의견을 포함한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소액주주들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상장폐지에 따라 투자 원금 보전은 물론,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파티게임즈의 경우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회계감사인이 28일까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확인서를 보내와 조건부 상장폐지 일정이 오는 28일까지 유예됐다.
지난 8월 사측 관계자가 주주들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됐던 트레이스의 상장 유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앞서 이 기업은 회사 홈페이지내 공지사항을 통해 '회사와 경영진이 네들의 친구냐?', 'XXX들이 바빠서 내버려뒀더니 온갖 XXX이 주주인 것처럼 XX이야?', '비대위니 나발이니 주주도 아닌 것들이 분위기 흐리지마' '전원 해산하지 않으면 당사는 어떠한 상장 유지 조치에 대해서도 손을 놓을 것이며 어떠한 재감사 요건 충족을 위한 활동도 중단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은 오는 27일 상장폐지가 공시되고 28일부터 7거래일간 정리매매가 이뤄진 뒤 최종 상장 폐지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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