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코리아센터, 카카오에 팔까 상장할까
입력 2018-09-20 11:09 

[본 기사는 09월 18일(14: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카페24'의 대항마로 불리며 올 연말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코리아센터는 최근 카카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투자를 유치한 재무적 투자자(FI)의 동의 등 고려사항이 많은데다, 카카오 측의 후속 움직임이 없어 회사 매각과 코스닥 상장 강행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중이던 코리아센터가 상장 시기를 내년 초로 미루는 것을 고려중이다.
2000년 창업된 코리아센터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 솔루션 서비스 업체 '메이크샵'과 해외 직구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 등을 운영중이다. 지난 6월에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을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 카카오가 이커머스·방송 콘텐츠 분야 강화를 위해 코리아센터에 인수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코리아센터를 인수할 경우, 코리아센터가 보유한 다양한 이커머스 서비스 플랫폼과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센터 측은 카카오의 제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 측에서 인수제안은 했지만 자세한 딜의 구조나 인수 금액,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제안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보고 당초 예정대로 IPO는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연말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도 않은데다, 이 같은 인수 제안도 있어 IPO 목표 시기를 연내에서 내년 초로 미루는 것을 고려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를 청구하려고 했는데, 이 같은 인수 제안 받다보니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만족할만한 밸류에이션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코리아센터는 IPO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센터는 올 초 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IPO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자금으로 써머스플랫폼을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리IPO를 추진하던 당시 코리아센터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고 알고 있다"며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지금은 5000억원대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코리아센터의 매출액은 1331억원으로 전년(2016년) 120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63억원으로, 전년 26억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또한 프리IPO 당시 주주로 편입된 FI들이 찬반 여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FI들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한 거부권 및 동반매도참여권(태그얼롱)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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