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탈(脫) 코스닥` 더블유게임즈, 속내는
입력 2018-09-19 16:36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카카오, 셀트리온에 이어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을 떠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일 더블유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 안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전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오는 11월께 마무리 하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5년 11월 IPO최대어로 주목받으며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3년 동안 시가총액 1조2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20위권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코스닥 시장의 대표 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더블유게임즈는 '탈(脫) 코스닥행'을 택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카카오가, 올 2월에는 셀트리온이 각각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바 있다. 이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새 보금자리를 결정한 데는 기업 가치 재평가와 주가 상승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도 코스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지난해 5월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이었던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 이후 상장한 카카오는 상장 직후 10거래일 간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으나 이후 50거래일 동안 4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 역시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 6% 이상 오르며 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3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국내외 투자자와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 비해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상장사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같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통로가 많아지는 등 호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인해 기업 가치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는 식이다.
이외에도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중복 상장 위험을 줄이려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트게임즈는 지난해 6월 미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했다. 디에이트게임즈의 주요 사업 모델원은 모기업인 더블유게임즈와 동일한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이다. 양사가 전개하는 비슷한 사업 모델이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전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투자사 모건스탠리는 "더블유게임즈는 오는 11월까지 이전상장 과정과 관련해 주요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글로벌 경쟁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이 적용됐던 요소가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할인 폭이 축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하반기 호실적 예고와 함께 이전 상장 기대감으로 전거래일대비 2.02% 상승한 7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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