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자칼럼] 온누리상품권과 착한소비
입력 2018-09-19 15:01 

없는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는 말도 무색해지고 있다. 소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서민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전통시장이 특히 지난여름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폭염 특수를 누린데 반해 전통시장은 인적이 끊기고 문을 닫는 곳도 많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작은 기대를 놓지 못한다.
며칠 후면 한가위다. 전통시장도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추석 성수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계절의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채소와 과일 값이 상승해 부담을 갖는 소비자라면, '전통시장'이라는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추석 제수용품 가격비교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약 24만3천원, 대형마트의 경우 약 31만원이 들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21.5% 더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조금 더 알뜰한 추석 장보기가 가능하다. 2009년 처음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꾸준히 판매가 늘며, 최근 2년간 그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액 중 개인구매 비율은 78.7%, 이는 지난 2009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국 1400개 가맹시장의 18만 개 점포에서 사용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용도 가능하다. 온누리전자상품권을 통해 온라인 전통시장관, 우체국 쇼핑 등 다양한 쇼핑몰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도 가능하니 일석이조다. 더욱이 이번 추석을 맞아 오는 10월 31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의 5% 개인할인구매한도를 기존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했다. 여러모로 착한소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누리상품권이 개인의 알뜰소비를 넘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들의 착한소비가 착한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도록 국민적인 관심과 이용이 필요한 때이다.
[양희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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