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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 골퍼 살인사건은 노숙인 소행...용의자 검거
입력 2018-09-19 09:58  | 수정 2018-09-19 10:04
촉망받던 골프 유망주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희생됐다. 사진=아이오와 주립대 여자 골프팀 공식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골프 선수 셀리아 바퀸 아로자메나(22)의 살해 사건 용의자가 검거됐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사건이 발생한 아이오와주 아메스 지역 경찰의 발표를 인용, 바퀸 아로자메나를 살해한 혐의로 콜린 다니엘 리처즈라는 이름의 남성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날 아이오와주 네바다시에 있는 스토리카운티 법원에서 첫 공판을 가졌고 5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번 시즌 BIG12 컨퍼런스 챔피언이자 아이오와주립대 올해의 여자 운동선수로 뽑힌 바퀸 아로자메나는 하루전 아메스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인이 없는 골프 가방이 코스에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호수에서 그녀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녀는 상체와 머리, 목에 수 차례 칼에 찔린 상처를 입었다.
스토리 카운티 검사 제시카 레이놀즈는 이 사건을 "무작위 폭력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메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잡은 상태지만,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 리처즈는 골프장 인근 숲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던 노숙자였다. 이전에 근처를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강간 살해 협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이 벌어진 날 한 피와 모래, 물이 뒤엉킨 모습으로 다른 사람의 집에 난입해 목욕을 한 뒤 옷을 훔쳐 달아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가 묻은 그의 옷가지도 발견됐다.
스페인 출신인 바퀸 아로자메나는 지난 4월 BIG12 컨퍼런스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컨퍼런스 올스타에만 세 차례 선정됐다. 이번 시즌 US오픈에 참가했고 유로피언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으로 다음해 브리티시오픈 참가가 예정된 상태였다. 스페인 대표팀으로도 활약한 경력이 있다. 시즌을 끝냈지만, 가을 학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학교에 남았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오와 주립대 여자 골프팀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참가 예정이었던 이스트 앤드 웨스트 매치 플레이를 기권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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