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관여 혐의` 김관진 "독사파란 모임 없어"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관여 혐의로 기소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69)이 자신에게 제기된 '군내 사조직 의혹'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김 전 장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군형법상 정치관여 등 혐의 공판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내가 '독사파'라는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 그런 모임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독사파'란 독일 육군사관학교에 유학을 다녀온 군 인사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이 모임이 군 인사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는 이날 검찰이 이 모임에 대한 의혹을 지적하자 "내가 독일 육사 연수자 출신이고 하니 이런 말이 생긴 것으로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의 정치관여 활동을 지시했다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검찰이 (야권 인사를 비판하는) 웹툰 배포 등을 (증거로) 제시하는데, 이런 것을 하나하나 장관이 보고받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군 사이버사에 이명박 정부와 당시 여당을 옹호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온라인 댓글을 약 9000회 게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3년 12월~2014년 4월 군 사이버사 정치관여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조사본부에 압력을 넣어 사건을 은폐·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