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치킨에 유충, 입 닫을 테니 3천만 원 달라"…협력업체 협박한 가맹점주
입력 2018-09-17 19:30  | 수정 2018-09-17 21:23
【 앵커멘트 】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닭고기에서 나방 유충이 나왔는데요.
점주는 이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닭고기를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3천만 원을 요구했다가 경찰에 고소를 당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닭고기를 가공해 치킨 프랜차이즈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BHC에 납품한 닭고기에서 나방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가맹점주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해당 점주는 가맹점주 단체인 협의회에 알려지면 문제가 커진다며 무마 대가를 요구했습니다.

<8월 10일 통화녹음>
▶ 해당 점주 (음성변조) : 사장님 많이 피해보실 부분인 것 같아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데, 한 3천 정도 말씀드려요.


▶ 김준호 협력업체 사장 : 그러면 이게, 이 부분이 그러면 협의회하고 이렇게 다 말씀이 되신 건가요?

▶ 해당 점주 (음성변조) : 예, 위에 대표자 분 두 분하고요.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거절하자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8월 27일 통화녹음>
▶ 해당 점주 : 좀 시끄럽게 폐점이 될 거예요.

▶ 김준호 협력업체 사장 :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까 지금.

▶ 해당 점주 : 본사에 납품은 계속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 인터뷰 : 김준호 / 협력업체 사장
- "협의회에서 이것을 문제 삼아서 BHC에 거래를 중지시켜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꼼짝없이 거래가 중지되는 사안이죠."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폐점을 하겠다던 업체는 아직도 영업 중이었습니다. 직접 찾아가보겠습니다."

해당 점주는 돈을 받은 게 없다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합니다.

▶ 인터뷰 : 해당 점주
- "BHC 본사도 피해 보고, 가맹점주도 피해를 보는 거 뻔히 아니까 자기도 무마시키려고 '요구하세요.'라고 해서 요구한 것뿐입니다."

협력업체는 가맹점주의 협박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윤남석 VJ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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