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본확충 기로` MG손보, 내재가치 재조명 까닭은?
입력 2018-09-17 17:59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ING생명) 인수로 보험사 빅딜이 마무리된 가운데, 함께 매물로 거론되거나 외부투자를 추진해오던 중소형 보험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경영개선 권고조치 이후 자본확충 기로에 서있는 MG손해보험이 최근 내재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해 말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PEF)의 증자 무산 이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뛰고 있는 동시에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며 연일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재무적인 어려움이 해결되는 즉시 보험영업 저변을 확대해 흑자기조 본궤도에 오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런 노력에 업계는 MG손보가 실제 내재된 가치보다 현저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투자적인 측면에서 MG손보를 분석하려면 조기에 흑자를 시현한 저력이나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과 매출 고성장을 이뤄낸 사실 등 숨겨진 내재가치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낮은 RBC비율로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MG손보지만 사실상 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금지급 등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보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에서도 올 6월말 기준 5415억원의 잉여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IFRS17 등 제도 변경 시에도 큰 부담이 없는 상태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MG손보는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이는 기존 목표시점인 2018년 말 대비 1년의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앞서 2014년 90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MG손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매년 수백억원씩 손실을 줄여왔다. 특히 마케팅 전문가인 김동주 대표가 2016년에 키를 잡으면서부터는 수익창출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MG손보는 출범 5년 만인 2017년 51억원의 첫 흑자를 시현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채널 및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해 업계평균 대비 약 5배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 수익종목인 일반보험 실적도 25% 증가해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신계약 실적도 28.1%나 증가했다. 투자이익률도 올해 상반기에 4.5%를 기록하는 등 2016년부터 꾸준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G손보가 채권금리 급등, 증자 지연 등 대내외 불투명한 환경 아래서도 이처럼 고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체질 개선 덕이다. P/M(Profit Margin)이 높은 전략상품들을 새롭게 론칭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건강명의 4대질병진단보험'과 같은 차별화된 스타상품을 적극 육성해 경쟁이 심화된 GA시장에 MG손보를 각인시킨 점이 통했다.
과거 그린손보로부터 인수한 실손보험의 영향으로 2016년 107.7%까지 치솟았던 원수위험손해율은 지난해 103.9%로 떨어졌고, 올해 말에는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한 점도 내재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G손보는 온라인채널(JOY다이렉트)을 오픈해 2030세대 전용 보험,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해외여행보험 등을 출시했다. 그 중 해외여행보험은 최근 누적고객 10만명을 돌파해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또한 4월에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큐브인텔리전스'와 손잡고 '원스톱 자동차 애프터마켓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보험 비즈니스모델도 구현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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