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약·바이오株, 3대 호재에 `기지개`
입력 2018-09-17 17:33  | 수정 2018-09-17 19:44
거품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제약·바이오주가 날개를 펴고 있다. 회계 이슈 불확실성 완화와 임상시험 진전, 잇단 수출 계약 등 '3대 호재'가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증권사들도 긍정적 분석을 제시하거나 기업분석 리포트를 개시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3.95%) 오른 30만2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18% 올랐고 한미약품은 1.22%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셀트리온헬스케어(1.75%) 신라젠(0.86%) 바이로메드(0.42%) 코오롱티슈진(0.98%) 셀트리온제약(0.61%) 등이 상승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0.66% 떨어진 2303.01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0.72% 하락했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도 이달 제약·바이오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17일 장 마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2106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셀트리온이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제약·바이오주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1~3위는 신라젠(1621억원) 바이로메드(553억원) 에이치엘비(539억원)가 차지했다. 기관은 셀트리온헬스케어(48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투자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최근 연구개발비 처리에 대한 회계 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라 발표했고 기술수출 공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업계 투명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행 회계 기준의 합리적 해석 범위 내에서 구체적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독기준 정립 시 연구개발비 처리 기준을 제시하되 각 회사가 특징에 맞춰 회계처리를 달리하더라도 타당하면 예외를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일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도 제약·바이오 업체 회계 기준 관련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취지를 고려해 강한 처벌보다는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임상시험 진전과 수출계약 소식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낸 것도 주가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긍정적인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2일에는 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뇌종양 적응증에 이어 췌장암으로도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 회사인 이뮤노메딕스와 34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에는 휴온스가 중국 에스테틱 전문기업에 자사 보톡스 제품인 '휴톡스'를 향후 10년간 독점 납품하는 계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TB투자증권은 17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9만원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13일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를 언급하며 기업분석을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슬기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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