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갑론을박 편의점 추석 자율휴무…"물밑서 논의 중"
입력 2018-09-17 16:54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지난 7월 서울 중소기업회관 기자실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명절 연휴 자율휴무를 둘러싼 편의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 소상공인 보호 정책 기조에 따라 본부와의 휴무 관련 개별 협의 시 가맹점의 협상력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 가맹본부 중 현재 명절 연휴 가맹점 자율 휴무를 결정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365일 의무영업이 아닌 이마트24 가맹점주만이 이번 추석 연휴 때 공식적으로 휴점할 수 있다. 이마트24 측은 이번 추석 당일 전체 가맹점의 32%가 휴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은 "가맹점주들도 최소한의 삶의 기본권을 지킬 수 있도록 각 사가 명절 하루만이라도 자율영업을 시행해달라"고 가맹본부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전편협은 ▲CU ▲GS25 ▲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단체다.
편의점은 365일 24시간 영업을 기본으로 하는 가맹사업 특성상 휴무를 위해선 본사와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만일 협의를 거치지 않고 휴점하면 이는 계약 위반사항에 해당한다. 주로 가맹점주가 상(喪)을 당하거나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만 휴점이 인정된다.

A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휴점할 경우 365일 운영되는 편의성이 가장 특징인 편의점 업태 근간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며 "명절의 경우 오피스 상권 등 특수한 지역에 한해서만 휴점을 인정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절 휴무 가능성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편의점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만큼 본사 측도 가맹점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편협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주들이 본부 영업팀과 개별적으로 추석 휴무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편의점주의 어려움이 많이 알려진 만큼 본부 측에서도 예전보다는 호의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365일 23시간 운영을 명분으로 대한약사회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본부 측도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와 대한약사회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당시 한편협 측은 1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사회적 공적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B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는 예전부터 가맹점주의 명절 휴무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허가해왔다"며 "이번 추석에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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