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외 거점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적발, 대규모 검거
입력 2018-09-17 14:20 

중국 등 국외에 콜센터를 갖추고 국내 피해자 300여명으로부터 68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85명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저금리에 대출을 해 주겠다'며 피해자 312명으로부터 68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3개 조직원 8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하고 7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태국·필리핀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임차한 중국 총책 윤 모씨 등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애플리케이션에서 대량의 국내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발신자 조작이 가능한 오토콜 서비스로 "고객님은 국민행복기금 발급 대상자이십니다. 더 자세한 상담을 원하시면 1번, 차단을 원하시면 2번을 눌러주세요"라는 대량 음성메시지를 보낸 후, 응해오는 사람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이 금융기관 대출금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뒤에는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친인척인 것으로 가장해 예외심사를 받으면 저금리 대출이 나갈 수 있다"며 "상환능력을 보여줘야 하니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자마자 즉시 그 대출금을 갚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출을 받아서 불러주는 계죄로 이체하라"고 속여 범행 계죄로 돈을 이체받았다.
한편 조직원 중 상당수는 20대 초반으로,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이자 총책 등에게 감금과 폭행, 갈취를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이들은 노골적인 보이스 피싱 가담 권유 외에도 "여행사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매월 500만원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출국한 뒤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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