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송도 악취 유력 진원지는 '송도자원순환시설'
입력 2018-09-17 10:24  | 수정 2018-09-24 11:05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악취신고(55건)가 접수된 4월 30일 송도 일대에 퍼진 악취의 유력한 진원지로 송도자원순환시설이 드러났습니다.

인천시 연수구는 오늘(17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송도자원순환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악취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올해 4월 30일 오후 10시와 다음날인 5월 1일 오후 5시쯤 2차례에 걸쳐 악취를 제거하는 장치인 '탈취로'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입니다.


생활·하수 폐기물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는 정상작동할 때 온도가 영상 750도로 유지돼야 하지만 해당 시점에서는 40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졌습니다.

당시 신고된 악취 유형도 분뇨·역겨운 냄새로 하수 폐기물 건조 시 발생하는 냄새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수구는 특히 송도자원순환시설을 운영하는 태영건설이 탈취로 이상을 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뒤늦게 보고했으며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악취 담당기관인 연수구에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수구는 송도자원순환시설 내 악취방지시설 보강과 악취 원격감시시스템(TMS) 부착을 요구하는 등 악취 재발 방지 대책을 인천경제청에 촉구할 방침입니다.

또 송도자원순환시설 지역 등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인천시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한편 연수구는 지난달 8일 송도국제도시에 퍼진 악취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를 점검하고, 음식물자원화시설 투입구 배기관과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점을 확인해 시정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개선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의 악취 민원은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373건이 접수돼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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