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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빠진 피츠버그…강정호 잡아야하나 말아야하나
입력 2018-09-17 10:20  | 수정 2018-09-24 11:05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내년을 준비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야수 강정호(31)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결별할지를 두고 냉정한 결정에 직면한 것입니다.

MLB닷컴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7일) 피츠버그 구단의 강정호 옵션 실행과 관련한 소식을 다뤘습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옵션 실행 가능성에 말을 아꼈습니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KBO리그 선수인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 조건에 계약했습니다.

2015∼2018년 계약 기간 4년 연봉과 2019년 바이아웃 옵션(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할 때 받는 돈) 100만 달러를 포함해 1천100만 달러를 보장받았습니다.

2019년 구단이 옵션을 행사해 계속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으면 강정호는 연봉 550만 달러를 받습니다.

이 옵션 행사를 두고 피츠버그 구단이 고민하는 셈입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그간 열심히 훈련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으며 지금도 빅리그로 복귀하려고 열심히 재활 중"이라며 "스윙 훈련을 시작했고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 구단 재활 시설에서 타격 연습도 할 참"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훈련 과정과 10월부터 열리는 교육리그에서의 내용 등을 보고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2015∼2016년 피츠버그의 중심 타자로 뛴 강정호는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 운전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 탓에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습니다.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올해 초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2년에 가까운 공백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던 강정호는 그 와중에 지난달 왼쪽 손목을 수술하는 등 악재가 겹쳤습니다.

아직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강정호를 계속 팀에 두는 것은 피츠버그에도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헌팅턴 단장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오른손 타자로서 홈런 25∼30개를 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를 영입 대상으로 못박았습니다.

2015년 홈런 15개와 타점 58개, 2016년 홈런 21개와 62타점을 수확한 강정호가 이 기량을 다시 선보일 수 있다면 자신과 피츠버그에 모두 득이 됩니다.

그러나 피츠버그 구단의 기대를 밑돌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게 강정호의 처지입니다.

헌팅턴 단장은 부상이 아닌 경기장 밖 외부 여건 탓에 한 시즌을 통째로 버린 강정호의 특수 상황과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강정호의 열의를 이해한다면서 연말까지 재계약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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