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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출장 가면 `아이가 불쌍해` 댓글, 남편에겐 안 달리더라"
입력 2018-09-17 07: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방송인 박지윤이 자녀 교육관을 전하며 육아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지윤은 16일 원더우먼페스티벌 2018 무대에 올라 한 관객으로부터 "제가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다 보면 간혹 유치원 아이들이 '여자아이는 핑크색을 좋아해야 해', '남자는 이래야해'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이를 키우시면서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지윤은 "제가 인스타그램을 굉장히 열심히하는데, 최근에 비슷한 상황의 사진을 올렸다가 많은 분께 '성 평등 교육에 대한 인식이 없으신건가요?'라는 댓글을 받았어요"라며 "딸 아이의 친구 생일파티에 갔는데, 어쩌다 보니 여자아이들은 모두 치마로 된 승무원 복장을 하고, 남자아이들은 바지로 된 기장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었거든요"라고 말했다.
박지윤은 "저는 남자아이가 바지로 된 옷을 고르고, 여자아이가 치마를 입을 때 역으로 '넌 치마를 입지 말고 바지를 입어야돼' 또는 남자아이에게 '넌 파란색을 좋아하지 말고 분홍색을 좋아하렴'이라고 강요하는 것이 또 다른 차별을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박지윤은 이어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언니는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라며 "하지만 저도 두 가지 모두를 다 잘할 수 없어요. 지금 제가 이렇게 강연을 하러 나왔을 때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느끼고 있으니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늘 그렇게 생각해요.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서 결혼했고, 결혼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갖게 되었고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이 거든요. 제가 평소에 욕심 많다, 드세다, 세다, 욕망이 크다는 말을 들어도 다 괜찮은데 캐리어를 바리바리 싸서 출장가는 사진을 올렸을 때 '아이들이 불쌍하네요'라는 댓글은 안 괜찮더라고요"라며 "남자들이 출장 가면 그런 댓글 안 달리잖아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지윤은 "생각해보세요.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꿈을 꾸라고 하면서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적 구조와 환경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엄마고, 아내이고 하지만 나중에 제 딸 아이에게 '넌 육아만 해, 살림만 해, 꿈은 무슨 꿈이야'라고 하고 싶지 않거든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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