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김부선 씨와 강용석 변호사가 어제(14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애쓴다면 바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 피고발인·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조사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피고발인 신분 조사에만 응해 예상보다 이른 3시간 반 만에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오후 5시 30분쯤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조사를 잘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강용석)변호사님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빨리(받았다)"라고 답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피고발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진술했다. (이 지사를) 고소할 내용에 대해서는 고소할 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참고인 신분 조사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서를 떠나기 전 김 씨는 "정치인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책임을 동반한다. 지난번에 (이 지사의) 진술이 계속 바뀐다는 내용을 언론에 인터뷰한 것을 경찰에 중요한 증거자료로 냈다"라며 "수사관들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애쓴다면은 바로 결론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이 사건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가 변호인을 선임해 다시 오겠다며 30분 만에 귀가했던 김 씨는 어제 오후 2시 강 변호사를 대동하고 분당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두 사람은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그동안 변호인 선임 문제나 조사 일정 문제로 경찰 관계자와 언론인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앞으로는 오늘 함께 한 강용석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사건 조사에 임할 것이며, 향후 진행될 모든 법률적 문제에 대해 의문점이 있으면 강 변호사에게 질의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오늘 저희는 피고발 사건 조사에 성실히 응할 생각이지만, 바른미래당에서 이재명 지사를 고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서 분당서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분당서는 이재명이 8년간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관할했던 경찰서이고, 성남지역의 경찰서와 조폭운영회사, 이재명과의 커넥션 등이 일부 언론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던 곳"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분당서가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이들은 분당서에 몰린 6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다음 주께 이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소재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경찰서 도착 5분여 만에 조사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했으나, 수사팀에 진술 거부 뜻을 밝히고 30분 만에 귀가했습니다.
그는 경찰서를 나서면서 "변호사들이 도와준다는 분이 많아 추후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 만들어서 정식으로 진술하겠다"라고 귀가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경찰 재출석 시기를 9월 10일 이전으로 못 박았으나,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석 일정을 9월 14일 오후 2시로 변경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씨의 일정 변경을 두고 변호인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일 강 변호사는 유튜브를 통해 "김 씨와 연락이 닿았으며 이 지사와 관련된 모든 사건을 수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분당서는 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로부터 김 씨의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여배우 스캔들 사건과 관련된 주요 참고인인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는 물론 어제 김 씨에 대한 조사까지 이뤄지게 된 만큼, 이 지사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측은 피고발인 신분 조사에만 응했을 뿐, 참고인 신분 조사는 거부했다"라며 "추후 김 씨 측을 재소환하거나 할텐데, 이 지사 소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